황매산 (黃梅山) 관광
황매산 완벽 가이드: 영남의 금강산, 그 심장부로 떠나는
5가지 필수 여정
서론: 황매산의 두 얼굴
경남 합천과 산청의 경계를 가르며 솟아오른 황매산(黃梅山). 해발 1,113m의 이 산은 하나의 단어로 정의하기 힘든 이중적인 매력을 지니고 있다. 한쪽은 드넓은 고위평탄면이 부드럽게 펼쳐져 하늘과 맞닿은 정원을 이루고, 다른 한쪽은 뼈대가 앙상하게 드러난 듯한 기암괴석이 험준한 능선을 그리며 '영남의 금강산'이라는 별칭을 증명한다. 황매산 여행은 바로 이 두 얼굴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지리적 경계는 행정적 경계이기도 하다. 황매산은 합천군과 산청군, 두 개의 행정구역에 걸쳐 있어 방문객에게 두 개의 다른 '관문'을 제공한다. 합천 방면은 대규모 오토캠핑장과 축제 주무대가 자리 잡아 더 많은 사람이 찾는 활기 넘치는 관문이다. 반면, 산청 방면은 미리내파크와 영화 촬영 세트장을 품고 있어 비교적 한적하고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산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길이다. 이 두 관문의 존재는 여행자가 자신의 취향과 목적에 따라 황매산을 탐험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독특한 특징이다.
산의 이름에 얽힌 이야기 또한 그 깊이를 더한다. 가장 널리 알려진 해석은 이름의 한자에서 비롯된다. '황(黃)'은 부(富)를, '매(梅)'는 귀(貴)를 상징하여, 황매산은 전체적으로 풍요로움을 의미하는 길지(吉地)로 여겨진다. 또한, 순우리말 '한뫼산', 즉 '크고 넓은 산'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여기에 고려 말 무학대사의 전설이 더해진다. 수도승 시절, 산을 오르내리며 자신을 수발하던 어머니가 뱀에 놀라고 칡넝쿨에 걸려 다치는 것을 본 무학대사가 100일 기도를 드려 뱀, 칡, 가시가 없는 '삼무(三無)의 산'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산에 신비로운 기운을 불어넣는다.
하지만 이처럼 낭만적인 이야기의 이면에는 보다 현실적인 어원의 추적이 존재한다. 일부 기록과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해석들은 관광 활성화를 위해 덧붙여진 현대적 스토리텔링일 가능성이 높다. 조선 시대의 지리지인 《대동지지(大東地志)》에는 이 산이 '황산(黃山)', 즉 '누런 흙의 산'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산의 토질에서 비롯된 단순하고 직관적인 이름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처럼 황매산의 정체성은 역사적 사실과 후대에 부여된 낭만적 서사가 겹겹이 쌓여 형성되었다. 방문객은 단지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다층적인 이야기 속을 걷게 되는 것이다. 여행의 시작에 앞서, 두 관문의 특징을 이해하는 것은 성공적인 황매산 탐방을 위한 첫걸음이다.
구분 | 합천 방면 | 산청 방면 |
주요 진입 주소 | 경남 합천군 가회면 황매산공원길 331 | 경남 산청군 차황면 법평리 1-1 (미리내파크) |
주차 | 유료 (성수기/주말 혼잡 극심), 여러 주차장 분산 (덕만, 은행나무, 정상) | 무료 (미리내파크 주차장), 상대적으로 여유 |
핵심 명소 | 철쭉/억새 군락지 주무대, 오토캠핑장, 황매평원 | 미리내파크, 영화주제공원, 황매산성 |
축제 분위기 | 대규모 인파, 다양한 부대행사, 활기 넘침 | 비교적 한적, 자연 중심의 탐방 분위기 |
추천 여행자 | 축제와 편의시설을 즐기려는 가족 단위 방문객, 캠퍼 | 조용한 산행을 선호하는 등산객, 영화 촬영지에 관심 있는 여행자 |
제1선: 천상의 화원, 철쭉 군락지 순례
매년 5월, 황매산은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진분홍빛 융단을 펼쳐 놓는다. 소백산, 지리산 바래봉과 함께 대한민국 3대 철쭉 명산으로 꼽히는 이곳은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50곳'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릴 만큼 압도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 거대한 '천상의 화원'은 순수한 자연의 산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로운 이야기를 품고 있다.
우연이 빚어낸 정원
황매산 철쭉 군락지의 탄생 비화는 역설적이게도 인간의 개입에서 시작된다. 1970년대와 80년대, 정부의 축산 장려 정책에 따라 이곳 황매평원은 대규모 목장으로 개발되었다. 소와 양을 방목하기 위해 기존의 나무들을 베어내고 초지를 조성했는데, 이때 예상치 못한 자연의 선택이 이루어졌다. 가축들은 독성이 있는 철쭉의 새순만은 먹지 않고 다른 풀과 관목들만 뜯어 먹었다. 수십 년간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다른 식생은 도태되고 철쭉만이 살아남아 번성하게 된 것이다. 결국 목장이 경제성을 잃고 문을 닫은 후, 이곳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철쭉 군락이라는 장엄한 유산이 남았다. 따라서 황매산 철쭉을 감상하는 것은 단순히 아름다운 꽃을 보는 행위를 넘어, 한 시대의 정책이 자연과 상호작용하며 빚어낸 독특한 생태학적, 역사적 풍경을 목격하는 일이기도 하다.
분홍빛 바다 항해법: 군락지와 축제 완전정복
황매산 철쭉 여행의 성패는 '타이밍'과 '장소'에 달려있다. 철쭉은 보통 4월 말부터 피기 시작해 5월 중순까지 절정을 이룬다. 고도가 낮은 군락지부터 개화가 시작되며, 전체적인 만개 시기는 통상 5월 10일에서 16일 사이로 예측된다. 이 시기에 맞춰 합천군과 산청군은 매년 '황매산 철쭉제'를 공동으로 개최한다. 축제 기간에는 철쭉 제례를 시작으로 콘서트, 보물찾기 이벤트, '핑크마켓'과 같은 체험 프로그램, 그리고 지역 농특산물 판매장과 먹거리 장터가 열려 방문객들에게 풍성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성공적인 감상을 위해서는 4개의 주요 군락지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 군락지는 위치와 개화 시기, 풍경이 미묘하게 달라 전략적인 동선 계획이 필요하다.
군락지 구분 | 위치 및 접근성 | 개화 특징 및 팁 | 주요 풍경 |
제1군락지 | 합천 정상주차장에서 가장 가까움 (도보 5~10분) | 고도가 가장 낮아 개화가 가장 빠름. 축제 초기에 방문 시 최적. | 탐방로가 잘 조성되어 있으며, 주차장과 편의시설이 가까워 가볍게 둘러보기 좋음. |
제2군락지 | 제1군락지 위쪽, 황매평원 중앙부 | 제1군락지보다 며칠 늦게 만개. 일출 명소로 유명. | 황매평원의 광활함과 철쭉이 어우러진 전형적인 풍경. 냉해를 입는 경우가 종종 있음. |
제3군락지 | 산불감시초소 주변, 배틀봉 방향 능선 | 고도가 높아 개화가 비교적 늦음. 가장 풍성하고 아름답다는 평이 많음. | 능선을 따라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철쭉 군락이 압권. 모산재와 황매산 정상이 조망됨. |
제4군락지 | 황매산성 주변, 정상으로 향하는 길목 | 개화 시기가 늦은 편이며, 다른 군락지와 다소 떨어져 있음. | 황매산성과 어우러진 철쭉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냄. 등산을 겸하는 이들에게 추천. |
순례의 기술: 교통과 편의시설
황매산 철쭉제의 명성은 엄청난 인파를 동반하며, 이는 곧 극심한 교통 체증과 주차 전쟁을 의미한다. 주말 오전 8시 이후 도착은 '재앙'에 가깝다는 후기가 있을 정도로, 성공적인 철쭉 여행은 치밀한 물류 계획과 같다.
방문객의 경험은 주차 전략에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합천 방면의 주차 시스템은 복잡하지만 체계적으로 운영된다. 45인승 대형 버스는 군립공원 입구의 '덕만주차장'에 주차해야 한다. 여기서부터는 셔틀버스나 택시를 이용해 '은행나무주차장'까지 이동한 후, 약 15분을 걸어 군락지에 도착하게 된다. 자가용 방문객은 이른 새벽에 도착해야만 군락지와 가장 가까운 '정상주차장(오토캠핑장 주차장)'에 주차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만약 이곳이 만차라면 차선책으로 은행나무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주차 요금은 성수기 기준 기본 4시간에 5,000원이며, 입장료는 무료다.
이러한 혼잡을 피하고 싶다면 산청 방면의 '미리내파크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현명한 대안이다. 주차비가 무료이며 합천 방면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산하여 여유롭게 산행을 시작할 수 있다.
한편, 황매산은 교통 약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는다. 만 70세 이상 노약자, 장애인, 미취학 아동 동반 가족을 위해 무료 전동카트 투어인 '나눔카트투어'를 운영한다.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예약이 필수이며, 이 서비스를 통해 몸이 불편한 이들도 천상의 화원을 편안하게 누릴 수 있다.
제2선: 은빛 물결을 따라서, 가을의 억새 평원과 밤하늘
봄의 철쭉이 황매산의 화려한 제1막이라면, 가을의 억새와 밤하늘의 별은 산이 품고 있던 또 다른 매력을 드러내는 장엄한 제2막이다. 특히 억새와 별빛을 테마로 한 관광 콘텐츠는 비교적 최근에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29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철쭉제와 달리, 억새 축제는 이제 3회째를 맞이했다. 이는 황매산을 봄 한 철의 명소가 아닌, 사계절 내내 사랑받는 여행지로 만들려는 지역 사회의 성공적인 전략을 보여준다.
억새의 바다, 황매평원
10월이 오면 황매평원은 진분홍빛 옷을 벗고 눈부신 은빛으로 갈아입는다. 축구장 60개를 합친 것과 같은 광활한 평원이 온통 억새로 뒤덮여 바람에 따라 은빛 물결을 만들어내는 풍경은 철쭉과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이 시기에 맞춰 '황매산 억새축제'가 열린다. 2024년 축제는 10월 5일부터 13일까지 황매산군립공원 일원에서 개최되며, 개막식 축하 공연, 트로트와 퓨전 국악 공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포토존이 마련된다.
억새 평원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벼운 트레킹이다. 군립공원 측은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두 개의 추천 코스를 제공한다. A코스는 약 1.35km 거리로 45분, B코스는 약 2.6km로 90분 정도 소요되어, 억새 물결 속을 거닐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별이 쏟아지는 밤, 별빛 언덕
황매산의 가을은 낮의 억새로 끝나지 않는다. 해가 지면, 이곳은 대한민국 최고의 별 관측 명소 중 하나로 변신한다. 높은 해발고도와 적은 광공해 덕분에, 황매산의 밤하늘에서는 도시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선명한 은하수가 강물처럼 흐른다.
특히 BTS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하여 유명해진 '별빛언덕'과 산불감시초소 전망데크는 최고의 별 관측 및 사진 촬영 포인트로 꼽힌다. 일출과 일몰 시간대에 이곳을 찾으면, 지는 해의 마지막 빛이나 떠오르는 해의 첫 빛을 받아 황금빛으로 물드는 억새와 밤하늘의 별을 함께 담는 마법 같은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 최근에는 야간 탐방객의 안전을 위해 탐방로 주변에 유도등을 설치하여, '별빛 야행'을 더욱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제3선: 기암괴석의 파노라마, 모산재 암릉 산행
부드럽고 광활한 황매평원이 산의 여성적인 면모를 상징한다면, 해발 767m의 모산재(母山齋)는 거칠고 남성적인 영혼을 드러내는 공간이다. 산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로 이루어진 듯한 이곳은 '신령스러운 바위산'이라는 별명과 함께 '영남의 금강산'이라는 찬사를 받는 이유를 온몸으로 증명한다.
전설과 스릴이 공존하는 길
모산재 산행은 단순한 등산이 아닌, 온몸으로 바위를 느끼는 모험에 가깝다. 그 중심에는 '기적길(Miracle Road)'이라 불리는 순환 코스가 있다. 이 길은 가파른 암릉과 아찔한 철제 계단, 밧줄 구간이 연이어 나타나 등산객의 담력을 시험한다. 하지만 그만큼의 스릴은 압도적인 풍경으로 보상받는다.
이 길 위에서는 전설을 품은 기암들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평소 행실이 깨끗하지 못한 사람은 바위틈에 끼어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전설을 가진 '순결바위', 높은 쇠사다리 끝에 돛대처럼 솟아 있는 '돛대바위', 그리고 한국 제일의 명당으로 알려진 '무지개터' 등이 산행에 신비로운 이야기를 더한다.
그러나 모산재의 아름다움은 그만큼의 위험을 동반한다. 깎아지른 듯한 바위 구간과 노출된 등산로는 각별한 주의를 요구한다. 실제로 2023년에는 모산재 정상 부근에서 실족으로 인한 사망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곳을 찾는 등산객은 반드시 접지력이 좋은 등산화를 착용하고, 충분한 식수와 함께 기상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비나 눈이 올 경우 바위가 매우 미끄러워지므로 산행을 자제하는 것이 현명하다. 모산재는 철저한 준비와 겸손한 마음을 가진 자에게만 자신의 비경을 온전히 허락하는, '높은 위험, 높은 보상(High-Risk, High-Reward)'의 산행지이다.
모산재 주요 기암 | 특징 및 전설 | 관련 자료 |
돛대바위 | 쇠사다리를 올라야 만날 수 있는 암릉 끝에 돛대처럼 솟은 바위. 탁 트인 조망이 일품이다. | |
순결바위 | 바위 끝이 갈라진 형태로, 부정한 사람이 들어가면 빠져나올 수 없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 | |
무지개터 | 모산재 정상 부근에 위치한 평평한 터로, 한국 최고의 명당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 |
득도바위 | 신라 시대의 학자 최치원이 수도했다고 전해지는 바위. |
암릉 등반객을 위한 실용 정보
모산재 등반의 주된 출발점은 '모산재주차장'이다. 이곳은 주차비가 무료여서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등산 코스는 모산재주차장에서 출발하여 돛대바위, 모산재 정상을 거쳐 황매평원 철쭉 군락지와 연계한 후, 신라 시대의 고찰 터인 영암사지(靈巖寺址)를 지나 원점회귀하는 코스다. 이 코스는 약 4.4km 거리로, 2시간 30분에서 4시간가량 소요된다.
제4선: 하늘 아래 첫 동네, 캠핑과 영화 촬영지 탐방
황매산의 매력은 당일치기 여행으로 모두 느끼기에는 벅차다. 해발 850m 고지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캠핑은 산이 품은 시간의 흐름, 즉 눈부신 일출과 황홀한 일몰, 그리고 밤하늘을 가득 채우는 별의 향연을 온전히 경험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더불어, 이곳은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이 된 곳으로, 스크린 속 풍경을 직접 거닐어보는 특별한 즐거움도 선사한다.
해발 850m에서의 하룻밤
황매산에는 두 개의 주요 캠핑장이 있어 여행자의 선택을 기다린다.
- 합천 황매산 오토캠핑장: 군락지와 가장 가까운 합천 방면에 위치한 이곳은 더 크고 인기가 많다. 제1캠핑장은 A, B, C, D 구역으로 나뉘며 잔디블록 또는 파쇄석 사이트, 데크 사이트 등 다양한 형태를 제공한다. 전기, 온수 샤워실, 놀이터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며, 예약은 '땡큐캠핑'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참고로 제2캠핑장은 2025년부터 잠정 폐쇄되었다.
- 산청 미리내파크 오토캠핑장: 산청 방면에 위치한 이곳은 합천에 비해 조용하고 한적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대안이다. 영화주제공원과 가까워 연계 관광에 유리하며, 역시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스크린 속 풍경을 걷다
황매산이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된 데에는 미디어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태백산맥의 마지막 준봉이 빚어내는 비현실적인 풍경은 역사극과 판타지 장르의 제작자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촬영 공간을 제공했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전투 장면, 《단적비연수》의 원시 부족 마을, 《안시성》의 고구려 성곽, 그리고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주몽》 등 수많은 작품이 이곳에서 탄생했다.
이러한 미디어 노출은 곧바로 관광객 증가로 이어졌고, 이는 다시 영화 세트장을 영구적인 관광 자원으로 보존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특히 산청 방면의 미리내파크 내에는 영화 《단적비연수》 촬영 당시 사용되었던 원시 부족 가옥 31채와 각종 소품이 복원된 '영화주제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유진 초이(이병헌 분)가 의병들을 만났던 배경이 된 성벽과 누각 역시 황매산의 주요 포토존으로 자리 잡았다. 황매산 여행은 단순한 풍경 감상을 넘어, 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역사 속 한 장면으로 걸어 들어가는 시네마틱한 경험을 선사한다.
제5선: 황매산 너머로, 합천/산청 연계 여행
황매산은 그 자체로도 완결된 여행지이지만, 경상남도 내륙의 다채로운 매력을 탐험하기 위한 완벽한 거점이기도 하다. 황매산을 중심으로 1박 2일 코스를 계획하면, 산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합천의 유구한 역사문화, 그리고 산청의 건강한 자연을 함께 누릴 수 있다. 황매산의 두 얼굴처럼, 연계 여행 코스 역시 합천과 산청이라는 두 가지 뚜렷한 테마로 구성할 수 있다.
추천 1박 2일 여행 코스
황매산을 중심으로 한 여행은 방문객의 관심사에 따라 '합천 역사문화 투어' 또는 '산청 힐링자연 투어'로 설계할 수 있다.
구분 | 합천 역사문화 투어 | 산청 힐링자연 투어 | ||
테마 | 시간 여행과 세계문화유산 탐방 | 한방 웰니스와 자연 속 휴식 | ||
1일차 | 오전: 황매산 등반 (합천 방면 진입) 오후: 합천영상테마파크 & 청와대 세트장 관람 | 숙소: 합천읍 또는 영상테마파크 근처 | 오전: 황매산 등반 (산청 방면 진입) 오후: 산청 동의보감촌 방문 (기체험, 한방 족욕 등) | 숙소: 동의보감촌 내 한방가족호텔 또는 산청 펜션 |
2일차 | 오전: 해인사 방문 (팔만대장경 친견) | 오후: 대장경테마파크 관람 후 귀가 | 오전: 수선사 또는 남사예담촌 방문 오후: 경호강변 드라이브 후 귀가 | |
추천 대상 | 역사, 영화, 건축에 관심 많은 여행자, 교육 목적의 가족 여행 | 조용한 휴식과 건강한 체험을 원하는 여행자, 부모님 동반 여행 |
현지인의 밥상: 허기진 배를 채울 맛집
산행과 여행으로 허기진 배를 채워줄 맛집들은 각 지역의 특색을 담고 있다.
- 모산재/합천 입구: 등산을 마친 이들에게는 '모산재식당'의 우렁된장비빔밥이나 바삭한 해물파전이 인기다. 건강하고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제격이다.
- 합천읍/영상테마파크 인근: 합천은 질 좋은 한우로도 유명하다. '대식한우명가'는 합리적인 가격에 신선한 한우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특별한 메뉴를 원한다면 '대구왕뽈찜'도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맛집이다.
- 산청 지역: 약초의 고장 산청에서는 건강한 음식을 기대할 수 있다. 동의보감촌 근처나 읍내에서 신선한 나물로 차려낸 '산채비빔밥'이나 '산채정식'을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편안한 쉼터: 여행의 피로를 풀어줄 숙소
황매산 주변에는 여행의 피로를 풀어줄 다양한 숙소가 마련되어 있다. 산 정상 부근에서의 특별한 하룻밤을 원한다면 '황매산 오토캠핑장'이나 '미리내파크 오토캠핑장'이 최적의 선택이다. 글램핑이나 펜션을 선호한다면 합천호가 바라보이는 전망 좋은 펜션들이 있으며, 보다 편안한 시설을 원한다면 산청의 '한방가족호텔'이나 진주 시내의 호텔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결론: 당신의 황매산은 어떤 계절입니까?
황매산은 단 하나의 모습으로 기억될 수 없는 산이다. 이 산은 방문객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진분홍빛 꽃잎이 하늘을 뒤덮는 봄의 순례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은빛 억새 물결이 바람에 춤추고 밤하늘의 별이 쏟아지는 가을의 서정시인이 될 것인가? 땀 흘리며 기암괴석의 아찔한 능선을 넘는 모험가가 될 것인가, 아니면 하늘 아래 첫 동네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스크린 속 풍경을 거니는 낭만가가 될 것인가. 혹은 산을 넘어 더 넓은 지역의 역사와 자연 속으로 여정을 확장하는 탐험가가 될 것인가.
황매산은 이 모든 여정을 품고 사계절 내내 다른 얼굴로 방문객을 기다린다. 봄의 철쭉, 여름의 짙은 녹음, 가을의 억새, 겨울의 눈꽃까지, 어느 계절에 찾아도 황매산은 그만의 방식으로 최고의 풍경을 선사할 것이다. 결국 황매산 여행의 완성은, 수많은 선택지 앞에서 '나만의 황매산'을 결정하고 그 길을 떠나는 당신의 발걸음에 달려있다.
축제명 | 시기 | 주요 프로그램 | 비고 |
황매산 철쭉제 | 매년 5월 초 (약 11일간) | 철쭉제례, 철쭉 콘서트, 나눔카트투어, 도슨트투어, 보물찾기, 스탬프투어, 핑크마켓 등 | 합천군/산청군 공동 개최. 극심한 교통 혼잡 예상. |
황매산 억새축제 | 매년 10월 초 (약 9일간) | 개막식 공연, 문화예술공연, 피크닉존, 목재게임, 게릴라 버스킹, 도슨트투어 등 | 철쭉제에 비해 역사는 짧지만 빠르게 성장 중인 가을 대표 축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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