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영박물관 관광

대영박물관, 놓치지 말아야 할 3가지 보물: 시간 여행의 하이라이트
서론: 세계 문화의 보고, 대영박물관으로의 초대
런던 블룸스버리에 자리한 대영박물관(British Museum)은 인류의 역사, 예술, 문화를 아우르는 세계 최초의 국립 공립 박물관이라는 기념비적인 위상을 지닙니다. 이곳은 약 8백만 점에 달하는 방대한 소장품을 자랑하며, 인류 문명의 태동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장대한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습니다.

런던 여행의 필수 코스이자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로 손꼽히는 대영박물관은 단순한 유물 전시를 넘어, 인류 문명의 광범위한 역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세계 문화의 허브' 역할을 수행합니다. 박물관의 설립 이념은 '계몽주의' 정신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이는 문화 간 상호 이해를 통해 인류 문화를 탐구하는 장소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안내서는 대영박물관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컬렉션 속에서 방문객들이 길을 잃지 않고 핵심을 경험할 수 있도록, 가장 상징적이고 흥미로운 세 가지 유물을 엄선하여 소개합니다. 이 세 가지 유물은 각각 고대 문명의 위대한 성취와 인류의 지적 여정을 상징하며, 시간을 초월한 감동과 깊은 지적 탐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1. 이집트 문명의 열쇠, 로제타석
로제타석은 대영박물관의 명실상부한 간판급 유물이자 가장 유명한 소장품으로, 박물관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보물입니다. 이 돌의 이야기는 1799년 7월,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대 병사들이 나일강 삼각주 로제타(현 라시드) 마을 근처에서 요새 증축을 위한 기초 공사 중 우연히 발견하면서 시작됩니다. 이후 1801년 알렉산드리아 조약에 따라 영국에 소유권이 넘어왔고, 1802년부터 대영박물관에 전시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 검은 현무암(화강섬록암) 비석은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를 해독하는 데 결정적인 실마리를 제공하여, 현대 이집트학의 초석을 놓았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헤아릴 수 없습니다. 로제타석의 발견과 해독은 단순히 고대 문자의 비밀을 풀었다는 것을 넘어, 수천 년간 잊혔던 고대 이집트 문명의 역사, 종교, 문화 전반을 현대 인류가 이해할 수 있게 만든 지식의 대전환점이었습니다. 프랑스 학자 샹폴리옹은 이 돌을 통해 상형문자가 그림문자가 아닌 소리글자적 성격을 띤다는 것을 밝혀냈는데, 이는 당시 학계의 통념을 뒤엎는 혁명적인 발견으로 평가됩니다. 이처럼 한 조각의 돌이 어떻게 인류의 역사 이해를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극적인 사례로 남아 있습니다.

로제타석에는 기원전 196년 프톨레마이오스 5세가 사제들에게 베푼 은혜를 찬양하는 칙령이 세 가지 다른 문자로 새겨져 있습니다. 상단에는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Hieroglyphic), 중간에는 민중문자(Demotic, 일상생활에 사용된 이집트 필기체), 하단에는 고대 그리스어(Ancient Greek)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언어가 동일한 내용을 담고 있었기 때문에, 당시 해독이 가능했던 고대 그리스어를 바탕으로 상형문자와 민중문자를 비교 분석하여 해독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전시된 로제타석은 원래 더 큰 비석의 일부이며, 모든 내용이 완벽하게 보존된 것은 아닙니다.
로제타석은 대영박물관 0층(Ground Floor) 1호실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워낙 인기가 많아 항상 많은 인파로 북적이지만, 유리 진열장 가까이 다가가 세 가지 문자의 흥미로운 디테일을 직접 살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2. 고대 그리스 예술의 정수, 파르테논 신전 조각
파르테논 신전 조각은 고대 그리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의 파르테논 신전을 장식했던 대리석 조각들로, 고대 그리스 예술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걸작으로 평가받습니다. 기원전 5세기경 조각가이자 건축가 피디아스의 지휘 아래 제작된 이 조각들은 아테나 여신의 탄생을 기념하는 파나테나이아 축제 행렬을 묘사한 프리즈(75m 길이), 라피타이족과 켄타우로스족의 전투를 묘사한 메토프, 신전 박공에 있던 신들과 영웅들의 조각상 등으로 구성됩니다. 이 조각들은 서양 미술, 문학,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파르테논 신전 조각은 단순히 아름다운 예술품을 넘어, 고대 그리스 문명의 이상과 가치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결정체입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이 조각들이 원래 다채로운 색상으로 채색되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현재 우리가 보는 하얀 대리석 조각은 19세기 유럽의 미적 선호에 따라 '하얗게 씻겨진' 결과물로, 이는 유물이 박물관에 전시되면서 어떻게 재해석되고 대중에게 전달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원본의 모습과 현대적 인식이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하며, 유물 전시의 복잡한 층위를 드러냅니다.
이 조각들은 19세기 초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던 그리스에서 영국의 외교관 엘긴 경(Lord Elgin)이 오스만 당국의 허가를 받아 영국으로 가져왔습니다. 이후 1816년 영국 의회법에 따라 대영박물관 소장품이 되었으며, "엘긴 마블스(Elgin Marbles)"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 정부는 이 조각상들이 불법적으로 반출되었다며 지속적으로 반환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국제적인 문화유산 반환 논쟁의 가장 뜨거운 쟁점 중 하나입니다.
파르테논 신전 조각을 둘러싼 논쟁은 단순한 소유권 문제를 넘어섭니다. 이는 '문화유산은 어디에 속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과거 제국주의 시대의 유물 수집 관행과 현대의 문화적 자결권 주장이 충돌하는 지점입니다.

영국 정부와 대영박물관은 박물관이 "세계의 예술품과 유물의 수호자"로서 보존과 연구에 전념하고 있으며, 컬렉션의 폭과 깊이가 전 세계 문화의 상호 연결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고 주장하며 반환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최근 그리스는 조각상을 돌려주면 상응하는 대체 유물을 영국 박물관에 제공하겠다고 제안하는 등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는 논쟁이 단순히 '돌려달라'는 요구를 넘어, '어떻게 하면 인류의 유산을 가장 잘 보존하고 공유할 수 있을까'에 대한 국제적 대화의 장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파르테논 신전 조각은 0층(Ground Floor) 18호실(18a, 18b)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조각의 섬세한 묘사와 규모를 가까이서 감상하며, 고대 그리스 예술의 정수를 느껴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3. 영원한 삶을 향한 염원, 이집트 미라

대영박물관의 이집트 미라 컬렉션은 고대 이집트인들의 독특한 사후세계관과 영원한 삶에 대한 염원을 가장 생생하게 보여주는 유물들입니다. 이집트인들은 육체가 보존되어야 영혼이 사후세계에서 영원히 살 수 있다고 믿었으며, 이러한 강한 믿음이 정교한 미라 제작 기술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대영박물관은 카이로 이집트 박물관 다음으로 가장 큰, 140개 이상의 미라와 관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미라 제작은 약 70일간의 복잡하고 정교한 과정을 거쳤습니다. 주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콧구멍을 통해 꼬챙이를 넣어 뇌를 부수고 제거했는데, 이집트인들은 뇌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날카로운 칼로 옆구리를 절개하여 폐, 위, 간, 장 등을 꺼냈습니다. 심장은 사후세계 심판에 필요하다고 믿어 잠시 꺼내 특수 처리 후 다시 넣거나 따로 보관했습니다. 적출된 장기들은 카노푸스 단지에 보관되거나 다시 시신 내부에 넣어졌습니다.

이후 시신을 나트론(natron)이라는 천연 소금에 약 40일간 파묻어 수분을 완전히 제거하는 탈수 과정을 거쳤습니다. 탈수된 시신은 술과 향유로 닦아내고, 몰약, 송진, 향신료 등으로 채워 살균 및 부패 방지 효과를 높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고급 리넨 붕대를 접착성 수지에 적셔 머리부터 발끝까지 겹겹이 감았습니다. 붕대 사이사이에는 부적이나 보석을 넣어 고인의 축복을 빌었으며, 미라가 완성되면 고인의 모습을 본뜬 데스마스크를 씌웠습니다.
이러한 정교하고 값비싼 미라 제작법은 주로 왕족, 귀족, 부유층에게만 허용되었습니다. 이는 고대 이집트 사회의 엄격한 계층 구조를 반영하며, 영원한 삶에 대한 염원은 보편적이었지만, 그 염원을 실현하는 방식은 부와 권력에 따라 달랐음을 보여줍니다.

일반 서민들은 훨씬 간소한 방식으로 시신을 처리했습니다. 또한, 초기 자연 건조 방식(예: 진저맨)에서 인공 미라화로 발전한 것은 단순한 종교적 신념을 넘어, 시신 보존에 대한 과학적 이해와 기술적 진보가 동반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종교적 믿음과 실용적 기술이 융합된 고대 이집트 문명의 면모를 드러냅니다.
주요 전시물로는 기원전 3400년경의 선왕조 시대 미라로, 뜨겁고 건조한 사막 모래에 자연적으로 보존된 '진저맨(Gebelein man)'이 있습니다. 그의 생강색 머리카락, 손톱, 치아 흔적을 여전히 볼 수 있으며, 현대 과학 분석 결과, 그는 날카로운 도구에 의한 외상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진저맨은 64호실에서 관람할 수 있습니다. 기원전 220년경 제작된 '호르네드즈테프의 미라(Mummy of Hornedjitef)'는 정교한 목관과 미라, 데스마스크 덕분에 유명하며 , 아문 신의 여가수였던 '카테베트의 미라(Mummy of Katebet)'는 기원전 1300년경의 유물임에도 놀랍도록 잘 보존되어 63호실에서 관람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고대 이집트인들은 신에게 바치거나 동물에게도 사후세계를 제공하기 위해 고양이, 악어, 뱀, 물고기, 원숭이 등 다양한 동물을 미라로 만들었습니다.
대영박물관은 미라 전시에 X선 및 CT 스캔 이미지와 같은 현대 기술을 활용하여 방문객들에게 미라 내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고대 유물을 단순한 전시품으로 여기지 않고, 끊임없이 연구하고 새로운 정보를 추출하려는 박물관의 노력을 보여줍니다. 이는 유물이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현대 과학을 통해 계속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살아있는 증거임을 강조합니다.
이집트 미라 전시실은 대영박물관 2층(Upper Floor) 61~64호실에 걸쳐 있습니다. 특히 62호실과 63호실은 미라와 관이 집중적으로 전시되어 있으며, 64호실에서는 초기 이집트 문명과 자연 건조 미라를 볼 수 있습니다. 인체에 관심이 있다면 피부부터 뼈까지 신체의 다양한 층을 보여주는 대화형 화면을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결론: 대영박물관, 시간 여행의 시작
대영박물관의 로제타석, 파르테논 신전 조각, 그리고 이집트 미라는 각각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 문명의 정수를 보여주며, 인류의 지적 호기심, 예술적 열정, 그리고 영원한 삶에 대한 염원을 상징합니다. 이 세 가지 유물은 단순히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현대 사회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중요한 질문(문화유산 소유권, 역사 해석 등)을 던지는 살아있는 증거입니다.
대영박물관은 하루 만에 다 둘러보기 힘든 방대한 규모를 자랑합니다. 이 보고서에서 소개한 '3대 보물'에 집중하여 관람한다면, 짧은 시간 안에 가장 깊이 있고 인상적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각 유물이 지닌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 의미를 미리 알아보고 방문한다면, 단순한 관람을 넘어 인류 문명의 위대한 여정을 함께하는 특별한 시간 여행이 될 것입니다.
대영박물관 3대 보물 요약
유물명 주요 특징 위치
로제타석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 해독의 열쇠, 세 가지 언어 비문, 프톨레마이오스 5세 칙령 0층 1호실
파르테논 신전 조각 고대 그리스 예술의 정수, 파르테논 신전 장식, 반환 논란의 중심 0층 18호실 (18a, 18b)
이집트 미라 고대 이집트 사후세계관의 상징, 다양한 인간 및 동물 미라, 미라 제작 과정 전시 2층 61~64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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